제목: 0.1% 이담영 사진전
기간: 2023. 11. 7 ~ 12
장소: 비움갤러리(서울 중구 퇴계로36길35 B1)
문의: 0507-1486-0222
이담영 작가는 어머니, 자신 그리고 딸의 이야기를 세 여성이 아끼던 혹은 의미를 지닌 물건들에 이끼를 번식시고 그것을 사진으로 담는 작업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23쌍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세포마다 약 60억 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람의 99.9%는 같은 유전인자를 지니고 있으며, 단 0.1%의 유전자만이 사람을 특성 짓는다. 우리 모두의 정체성은 그렇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확률로 인해 정해지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는 생성부터 경이롭고 특별한 존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수많은 경쟁을 뚫고 생존하여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이끼는 4억년 동안 많은 생명들이 생겨나고 없어지기를 반복한 지구위에서 오랜 세월동안 땅과 바위와 계곡을 기면서 꿋꿋이 벼텨낸 생명이라는 점에서 이담영 작가는 세 모녀가 강인하게 살아가는 모습과 연결하여 작업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끼는 그 왕성한 생명력으로 상처받은 땅을, 바위를, 나무를 기어 자연의 흉터를 감추며 숨 쉬게 하듯이, 이담영 작가는 이끼를 집안의 물건들 위에 번식시켜면서 세 여성의 깊은 상처를 보듬어 보려고 한다.
이담영작가는 대학 시절 최민식의 사진을 접한 후 일상에서의 사람의 모습에 관심을 가지며 사진을 시작했다. 소소한 일상을 사진으로 담아내던 중 중앙대학교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어 사진학과를 이수하고 본격적으로 사진 작업을 시작했다.
2019년 단체전 「난장」 전에 참여하였으나, 곧이어 닥친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엔 전시 대신 사진집 「Longing(그리움)」을 펴냈고, 지난 7월에는 2인전 「꿈과 연애하기」 전을 열었다.
또한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을 취득하여 청소년들과 함께 ‘사진 논술’을, 성인들과 함께 ‘사진 글쓰기’ 강의를 하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꿈과 연애하기」 전은 3년간 사진 논술을 함께한 작가의 제자와 함께 연 소중한 전시다. |